어떻게 회사를 판단할 것인가 Ⅰ - 재무제표 및 재무상태표Job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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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2채용과정에서 기업이 전형과정을 통해 지원자들을 평가하고, 선발하게 됩니다. 대체로 우리는 기업의 입장에서 채용의 과정을 해석하고, 기업들이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관점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취업의 상황에서는 지원자들이 평가를 받게 되는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서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인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지원자가 기업을 고르고, 평가하고 제대로 선택하는 것이 기업들이 지원들을 평가하고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잘못된 선택의 리스크가 기업보다 지원자가 훨씬 크고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잘못된 선택을 한 경우도 그 회사에 상당한 비용을 발생시키기는 하지만, 최악의 경우 그 사람을 내보내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여 채용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인, 지원자의 경우에는 기업을 잘못 선택한 경우 그 여파가 훨씬 크고 심각합니다. 그 기업에 계속 다니려면 상당한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고, 그렇다고 그 회사를 그만 두면 경력의 단절,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재취업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런데, 지원자들은 그 중요성에 비해 이러한 인식이 상당히 약합니다. 막연하게 대기업, 인지도 있는 기업, 공기업 등을 쫓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언급한 기업군들 중에는 좋은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업군에 있는 기업들 중에서도 그 이름값을 못하는 기업들도 많으니, 잘 살펴보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회사에 취업을 하지 못한 것이 실패라면, 잘못된 기업을 선택하여 들어가는 것도 그에 못지 않은 큰 실패입니다. 기업들이 말하는 것도 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만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개인이 채용과정에서 자신을 좋게 보이려고 하듯이 기업도 자신을 좋게 보이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묻지마 지원’은 자신의 삶을 담보로 한 도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업의 무엇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할까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포인트가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합니다. 하나는 계량적인 지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를 재무제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조직문화적인 모습입니다. 이것은 대체로 정성적인 내용인데 그 조직의 문화를 포함하여 추구하는 가치, 제도, 업무 분위기, 관리 방식, 소통 방식 등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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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적인 지표인 재무제표를 보고 회사를 판단하는 것과 관련하여 먼저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재무제표에 대한 내용은 깊이 들어가면 상당히 복잡합니다. 그 내용들을 다 검토하고 분석해서 이해를 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투여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는 기본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재무제표를 보고 해석할 때 주의할 점 위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재무제표란 기업의 재무상황을 이해당사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정해진 기준에 의해 작성된 재무적인 정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 주석 및 부속명세서가 이러한 정보에 해당 됩니다. 이러한 정보는 대체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일명 다트(dart) http://dart.fss.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대한 법률’에 따라 일정규모(자산 120억) 이상 기업들의 일반정보와 재무정보를 제공합니다. 상당히 유용한 사이트입니다.
재무제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재무상태표는 특정한 시점의 재무정보(자산, 부채, 자본)를 보여줍니다. 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회계기간), 대체로 1년 기간 동안의 경영성과에 대한 정보를 보여줍니다. 매출액, 매출원가, 매출총이익, 판매및관리비, 영업이익, 영업외손익, 당기순손익 등을 알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는 일정기간의 현금흐름에 대한 정보입니다. 여기에는 그 활동에 따라 영업현금흐름, 투자현금흐름, 재무현금흐름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재무정보는 각 항목들을 통해 분석하는 틀이 있습니다. 대체로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활동성 등에 대한 분석입니다. 이 분석에 대한 설명은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통해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고, 각각의 분석의 요소와 공식은 쉽게 책자나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관심 기업에 대해서는 확인해서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렵지 않기에 비전공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구직자의 입장에서 궁금해 하는 부분, 혹은 주의할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제일 궁금한 것이 이 회사가 망할 위험은 없을까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이 부분은 먼저 재무상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무상태표는 자산, 부채, 자본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자본은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이 됩니다. 그런데 이익을 내서 잉여금이 생기면 좋은데, 반대로 계속 손실을 보면 잉여금은커녕, 납입된 자본금(사업 밑천)까지 까먹게 됩니다. 이 상태를 우리는 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자본잠식
자본잠식은 자본(잉여금+자본금)의 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입니다.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 재무상태표의 자산총계가 부채+자본금보다 적게 되거나,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 자산=부채가 됩니다. [자산 = 부채 + 자본]의 등식이 성립하는데 자본이 제로(0)인 상태인 것입니다. 심지어는 자본잠식이 더 진행되어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아예 거들떠 보지 말아야 합니다. 보통 대기업군은 괜찮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대기업군에서도 잘나가는 기업은 몇 개 업종에 한정되고, 그 계열사들 중에는 숨이 곧 넘어갈 상태에 있는 기업들이 꽤 있습니다. 다만, 자본잠식이라고 회사가 곧 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위험한 기업이라는 의미입니다.
감자
한 가지 더 알아둘 것은 자본잠식 상태(혹은 그럴 위험이 있는 기업)에 있는 기업들이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이 하는 조치가 ‘감자’입니다. 말 그대로 자본금을 줄이는 것입니다. 원래는 주주들에게 주식에 대한 대가를 주고 주식을 없애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침에도 불구하고 값을 치르지 않고 무상으로 주식을 없애 버리는 것입니다. 주식을 없앤 것만큼 자본금이 줄어들고, 그 줄어든 금액만큼 감자차익(줘야 될 돈을 안 줘서 발생하는 이익)이 발생하여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감자]가 이루어졌거나 그러한 예정이 있는 기업은 조심해야 합니다.
부채비율
안정성의 측면에서 [부채비율]에 대해서 많이들 확인을 합니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당연히 부채가 자기자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으면 이 값이 커집니다. 상식적으로 부채가 많아서 좋을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 비율지표를 통해 쉽게 그 기업의 안정성의 한 측면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채]라는 놈을 좀 더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회계에서 [부채]라는 용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와는 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부채라고 하면, 빚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차입금 등은 중요한 부채의 요소입니다. 그런데 회계적으로 부채는 미래 경제적 이익의 외부 유출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선수금 등도 포함이 됩니다. 선수금 등에 대한 반대 급부로 경제적 이익(제품, 상품, 서비스 등)이 외부로 유출이 되니, 이러한 선수금 등은 부채계정입니다.
선수금
그런데 선수금이 나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선박건조 회사가 외국의 기업과 계약을 해서 선박을 만들면서 그 값의 50%를 선수금으로 미리 받았다고 합시다. 이것도 부채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선박의 인도가 완료되면 매출이 되는 것입니다. 즉 미래에 매출로 전환되는 부채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부채는 많을수록 좋을 수도 있습니다. 부채 비율이 높다고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그 부채가 어떤 것(계정)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또한 부채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즉 돈을 빌려서 사업을 하더라도 그 사업의 수익성이 이자 부담을 상회하면 부채를 통해 더 많은 이익을 발생시키고 사업을 확장 할 수 있습니다. 사업에는 적절한 부채는 필요한 요소입니다. 부채비율이 너무 낮은 것은 이러한 사업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거나, 기업가적인 마인드가 약한 경우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유동비율
유동비율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유동비율도 무조건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유동비율이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값입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유동비율이 높은 것이 좋습니다. 즉 1년 안에 현금화 할 수 있는 돈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동자산의 항목을 보면 이것이 그 기업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보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유동자산에는 당좌자산과 재고자산이 포함이 됩니다. 당좌자산은 쉽게 말해 금방 현금화 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현금은 누구에게도 좋은 것이니 따질 것 없이 많으면 좋은 것이지만, 재고자산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산이란 미래에 경제적 이익이 유입되는 것을 가정하는데, 재고자산도 판매라는 과정을 통해 경제적 이익이 유입이 되기 때문에 (유동)자산으로 분류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재고자산이 판매로 이어지지 않고 폐기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매출은 없고 비용만 발생시키는 경우입니다. 팔리지 않고 폐기되는 시점에 비용으로 전환이 됩니다.
당좌비율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지표가 필요했는데, 그게 당좌비율입니다. 당좌비율은 당좌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값입니다. 당좌자산이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현금이나 쉽게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합니다. 이 비율을 봐야 제때에 빚을 갚을 수 있는지, 부도가 날지 안 날지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무제표 및 재무상태표와 관련된 내용은 이 정도로 하고 다음 편에서는 손익계산서와 관련된 내용으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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